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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 리븨우~

[북리뷰] 구덩이 / 루이스 새커

by day6reak 2023.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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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는 집사람이 재미있다고 해서 열어봤던 책이다. 

 

뭔가 수상작이라고 하니 문학적으로 권위있는 내용을 먼저 연상시켰지만, 뉴베리상 수상작인걸 확인하고 마음 편하게 읽었다. 우리집은 애들이 책을 좋아해서 우리 부부가 주말에 주로 하는 건 (물론 집사람은 거의 매일 도서관에 간다.)  기본 10권이상의 책을 들고 도서관에 가서 그만큼의 다른 책으로 바꿔오는 일이다. 아이가 태어나 엄마나 아빠가 읽어주는 책에 귀를 기울일때 부터 했으니 10년은 해 온 것 같다. 그러면서 뉴베리 / 칼데콧이란 상의 이름은 많이 들어봤다. 여기저기 검색해 보면 가장 권위있는 아동 문학상 으로 통하는 것 같다. 뉴베리가 아동문학의 노벨상이라면 칼데콧은 그림책의 노벨상이라고 말이다. 

 

글밥은 별로 없지만 그림이 창의적으로 다가오는 칼데콧도 예전부터 너무 좋아해서 아이들에게 많이 빌려다 준것 같다. 그 아이들이 얼마나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정서에 하나하나 스며들었을거라 생각한다. 

 

구덩이 책으로 돌아가보자. 

 

스탠리의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어느날 주인공 스탠리 예내츠의 머리 위로 헌 운동화 한 켤레가 떨어진다. 스탠리는 헌 신발을 들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사실 그 신발은 '달콤한 발' 클라이드 리빙스턴의 운동화였고 자선사업에 쓰일 그 운동화를 훔쳤다는 누명을 쓰고 스탠리는 소년원 대신 초록호수 캠프로 보내진다.

이렇게 누명을 쓰고 18개월 형을 선고받은 스탠리는 이곳에서 만난 여러명의 같은 처지의 친구들과 매일매일 구덩이를 파게 된다. 땅에서 나온 비쌀것 같은 반짝거리는 물건을 소장이 좋아한다는 말을 들은 이후 어느날 스탠리는 'KB'라는 이니셜이 적힌 립스틱 뚜껑을 발견하고, 이를 보고 받은 소장은 매우 기뻐하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하루하루 구덩이 파는데 익숙해지던 즈음에 스탠리는 제로라는 친구에게 글을 가르쳐 주는데 제로는 그에 대한 대가로 구덩이를 대신 파주겠다는 약속을 받는다. 후에 이것을 소장에게 들키게 되자 제로는 삽으로 담당 선생을 내리친 후 캠프를 떠나 가물어 갈라진 호수로 도망치게 된다. 스탠리는 제로를 살리기 위해 급수차로 도주를 시도하지만 급수차가 구덩이에 빠져버린 탓에 제로와 같은 처치가 되어 캠프를 도망쳐 나오게 된다.

오랜시간 가뭄으로 인해 바닥이 쩍쩍 갈라져버린 사막을 헤매던 스탠리는 다행히 제로를 찾아낸다. 다들 알아서 돌아오거나 돌아오지 못한 제로를 죽었을거라고 생각했지만 제로는 호수 한가운데 mary lou라는 뒤집힌 배 속에서 자신이 '스플루시'라 이름붙인 병조림으로 겨우 하루하루 버텨가며 연명해가던 중이었다. 이후 증조할아버지의 이야기를 기억해냈던 스탠리는 엄지손가락 모양의 산을 찾아내 제로를 업고 올라가서 양파밭과 물을 발견하고 그것들로 목숨을 부지하며 다시 캠프로 돌아가게 된다.

그렇게 한밤중에 캠프에 도착한 둘은 여러가지 추측을 통해 kb가 새겨진 물건을 발견했던 구덩이를 몰래몰래 파내다가 오래된 가족 가방을 발견한다. 그 순간 소장에게 들키고 구덩이 초록호수 캠프의 절대자, 한번만 물려도 죽을수 있는 긴장감, 노랑 반점 도마뱀여러마리가 스탠리와 제로의 몸에 달라붙는다. 하지만 양파를 먹어둔 덕택에 물리지 않고 무사하게되고 긴장하던 와중에 스탠리는, 노랑 반점 도마뱀의 반점이 11개라는 것까지 세어나간다. 


여기서 소장은 제로와 스탠리를 죽이고 가방을 가질 생각을 하지만 마침 스탠리의 변호사가 도착하고 변호사는 스탠리를 보내줄 것을 요구한다. 이에 소장은 스탠리가 자기 가방을 훔친 도둑이라는 이유로 함부로 보내줄 수 없다고 변호사에게 이야기 한다.  하지만 스탠리가 열심히 글을 가르쳤던 결과였을까? 제로는 가방에 스탠리의 이름이 적혀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이것으로 변호사는 이들을 악덕 소장으로부터 지킬수 있었다. 결국 알게된 사실은 이 가방이 스탠리의 증조할아버지가 케이트 바로우에게 뺏겼던 가방이었던 것이다.

 

구덩이의 줄거리는 위의 기본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스탠리의 고조할아버지 이야기'와 '샘과 캐서린'의 이야기가 액자식으로 구성되어 기본 줄거리와 교묘하게 얽히고 이어져, 스탠리는 과거의 고조할아버지에게, 그리고 양파장수 샘에게 도움을 받게되어 큰 문제없이 역경을 헤쳐나오는 이야기가 짜임새있게 구성되어 있다. 이렇게 얽히는 과정에서 독자들에게 재미를 주게 된다. 나도 아 여기서 그 이야기가 연결되는 구나 하면서 책의 끝에서는 정말 잘 만들어진 한편의 이야기를 읽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등장인물이 꽤나 많은데 이들의 이름과 모습을 상상하면서 글을 읽는 것도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 시간만 조금 내면 .. 아니 그래도 5시간은 봤던것 같은데 ... 책좀 읽어봤던 분들이라면 3시간 집중으로 한권 뚝딱 읽어낼수 있는 정도의 흥미와 글밥을 가진 책이니 .. 서너시간정도가 생길수 있는 날 한권 빌려서 도전해 보는 것도 추천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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